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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sues

영화 마션(Martian)을 보고

by 작은별하나 201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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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martian)은 그래비티(gravity), 인터스텔라(interstellar)에 이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네요.


사실 전 인터스텔라는 그저 그렇게 본지라, 그다지 감명깊은 장면이 없었네요.


그렇지만 이번 마션 영화는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배우인 멧 데이먼이 주연으로 나왔지만,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제 주관적인 평점으로 따진다면, 10점 만점에 8~9점.  그래비티보다는 당연히 낮지만, 제 입장에서는 꽤 높은 점수입니다.



영화 마션 후기 중 인터스텔라와 관련되어서 재미있는 후기가 있어서 올립니다.


멧 데이먼(마크 와트니 배역)과 제시카 체스테인(멜리사 루이스 배역)의 역할이 좀 흥미롭습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멧 데이먼은 만 박사로, 제시카 체스테인은 어른이 된 머피 쿠퍼 역할을 맡았죠.  만 박사는 머피 쿠퍼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장본인이었죠.  블랙홀에서 살아돌아온다는 말도 안 되는 가설로 결국 살아돌아아왔지만요.  인터스텔라에서는 두 사람은 서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쿠퍼가 블랙홀에 빠져들어가게 되는 결정적 역할을 만 박사가 저지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그에 대한 복수로 멧 데이먼을 화성에 버려두는 비정의 여자 역할을 하게 된 것일지도요.  (영화를 봤으면 비정이란 말은 쓰지 않겠지만요.  너무 자세한 이야기하면 스포일러 역할을 하게 될 듯.)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과학적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이면, 화성에 대한 지식을 미리 알아두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늘 그렇듯이 영화는 영화지만, 과학적 오류를 늘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나 스토리상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인터스텔라는 그 도가 너무 심했죠.


이번 영화는 동명의 소설이 원천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 그 소설을 읽지를 않아서 소설과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화성은 여러모로 지구와 닮은 행성입니다.  그래서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관점에서 사직되었죠.


중력은 지구의 1/3 정도, 즉 달 중력의 2배정도입니다.  실제 영화상에서는 이런 중력의 표현이 별로 없었죠.  나중에 마크 와트니가 500kg 상당의 물체를 등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가능할까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 중력이 1/3정도이니, 지구 무게로 따진다면, 500kg 상당의 물체는 지구중력 환산으로 170kg 정도가 되므로 충분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왠지 영화에서는 더 힘들게 옮기지만요.)


화성의 하루는 지구보다 살짝 더 깁니다.  36분정도요.  거기에 더해서 화성의 자전축은 25도정도로 지구와 아주 흡사합니다.  하루의 시간도 비슷하고, 자전축 기울어진 정도도 비슷하고요.


화성의 위성은 두개인데, 이 두개의 위성은 오래전에 관측이 되었고, 실제 조나단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두 위성은 포보스와 데이모스인데, 아마도 영화에서 자주 보였던 화성의 위성은 포보스일겁니다.  포보스나 데이모스 모두 아주 작은 천체이지만, 포보스가 데이모스보다 2배정도 큰 반면, 2배 이상 더 화성과 가깝게 회전을 하기 때문에 실제 보이는 크기는 4배 이상 크게 관측될겁니다.


지구의 달이 직경이 약 3,000km이고, 포보스는 겨우 22km밖에 안 됩니다.  크기로 보면 150배 차이이고, 포보스는 구형태의 위성이 아닙니다.  달은 공전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달의 뒷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지만, 포보스는 늘 같은 면만 보여줍니다.  공전주기도 엄청 짧아서 포보스가 움직이는 것을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포보스가 화성에서 관측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충분히 관측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아주 잘 보입니다.  대기가 엷은데다가, 포보스는 화성에서 1만km 상공에서 공전을 하고 있습니다.  달은 약 30만km 상공이니, 달보다 150배 작지만, 거리는 30배 가깝기 때문에 달 크기의 5분의 1정도 크기로 보일겁니다.  거기에 대기가 얇은 것을 생각한다면 생각외로 잘 보이겠죠.  단 태양이 떠있는 동안 달은 잘 안 보이지만, 포보스는 오히려 밤에 안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는가는 아직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더구나 화성은 이제 자기장을 만들지 않습니다.  태양에서 오는 방사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죠.  그만큼 열린 환경에서는 이제 더 이상 생물이 살아가기 힘듭니다.


영화에서 과학적으로 좀 흠이 있다면, 화성에서 발생한 폭풍현상입니다.  화성의 대기는 지구의 100분의 1정도의 밀도를 가집니다.  즉, 그 안에서 대기의 변화가 심하지 않죠.  영화에서 거주지에 구멍이 뚫려서 거주지 입구가 날라가는 장면이 연출된 것도 다 같은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스토리 진행상 어쩔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이미 있습니다.  즉,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리 했다는 정도죠.


달과 지구 사이는 빛이 1초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1광초 거리입니다.  화성은 태양과의 거리가 1.5AU로 지구와 제일 근접했을 때에도 약 3천만km 정도의 거리입니다.  사실 화성은 공전궤도상 이심률이 높기 때문에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 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략 빛으로 20분정도 걸리는 거리가 근접했을 때입니다.  실제 영화에서도 마크 와트니와 지구와 연락할 때 통신 시간 지연이 잘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영화에서 표현한 과학적 오류를 한번 살펴보자면요.


1. 먼지폭풍이 과연 화성에서 물건을 날리고 할 수 있는가?



마크 와트니가 날라갈 정도는 어차피 중력에 의한 것이니 중력이 약한 화성에서 어느정도 폭풍으로 날라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물체의 강도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안테나나 기타 등등 무언가 더 무거운거에 지지된 물체가 날라갈 수 있는 소지는 별로 없습니다.   화성 대기의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정도입니다.  대기의 밀도가 100분의 1이란 것은 같은 속도로 바람이 불어도 그 위력은 100분의 1밖에 안 된다는 말입니다.  뭐 이것은 이미 다 인정하는 이야기이고, 스토리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2. 화성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가?



화성의 토양에는 유기물이 없고, 충분한 물을 함유하지 않기 때문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마크 와트니는 분뇨를 이용한 비료를 만들어서 공급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미지수인 부분이 있습니다.  즉 제한적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것은 가능할거라는 것이죠.  (실제 식물을 키우는 것은 그래비티 영화에서도 봤듯이 스카이랩 등에서 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과연 천연 분뇨가 비료로서 적당할까입니다.  실제 비료가 될려면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충분한 재료가 없다면 아마 불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3. 추위를 이기는 방법

실제 화성의 기온은 아주 차갑습니다.  그런 이유로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열공급이 되어야 합니다.  방사능 물질을 이용해서 열을 만들었다고 한 부분은 분명 현실성은 있지만, 그 외의 부분은 상당히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화성 거주 모듈에 에너지 공급원이 따로 없는 경우에 태양광 패널만으로 온도도 유지하고 조명, 산소공급 등은 어렵습니다.  우주선에서는 우주인들이 내뿜은 이산화탄소를 다시 산소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화성에서는 대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질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겠죠.


4. 중력 표현

사실 이 부분은 지구에서 촬영한 관계로 중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중력이 지구의 1/3입니다.  그리고 대기의 밀도가 1/100이고요.  그런데 로버가 움직일 때 흙이 날리는 모습 등을 보면, 잘못되었죠.  중력도 낮고, 대기의 밀도가 낮아서 모래흙이 날리게 되면 일직선으로 날라가야합니다.  (달에서 찍은 것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중력과 관련하여 잘못된 점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5. 스윙바이

실제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서 우주선이 가속을 하는 방법은 인터스텔라에서도 많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스윙바이를 할 때 실제 화성권에 어느정도 근접할 수 있는 가입니다.   영화에서의 스윙바이는 사실 180도 유턴과 비슷해서 아주 큰 궤도로 유턴할 수밖에 없을겁니다.  그만큼 화성에서 출발한 로켓과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죠.  최근접점에서 도킹이 가능할 것인가 부분은 아마 잘 계산을 했다면 가능하겠죠.


6. 아이언맨이 가능한가?

사실 전 이것이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네요.  공기의 무게는 너무 적습니다.  우주상에서는 작용과 반작용에 의해서 이동을 해주어야 합니다.  마크 와트니의 몸무게와 우주복의 무게 등을 생각한다면, 실제 공기가 이동해서 마크 와트니를 옮겨줄려면 아주 많은 무게가 빠른 속도로 나와야 합니다.  브라운 운동을 하는 공기가 과연 그 속도를 내줄까에 의문에 들더군요.  그래비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표현의 차이가 좀 있지만, 과도한 연출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실제 루이스는 더 훌륭한 이동장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뭐 워낙 이 영화는 과학적인 부분들에 있어서는 꽤 세세한 것까지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스텔라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죠.)  그만큼 제가 아는 지식선에서도 그다지 문제된 것들은 별로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극적 연출을 위한 아이언맨쇼, 그리고 어떻게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  사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도 있었겠죠. 


그래비티 이후에 괜찮은 과학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사실 오늘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인터스텔라 제작과정이 좀 나왔는데요.  CG를 싫어한다고 표현하는 놀란 감독에게서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다가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란 감독은 CG는 이제 새로운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는데,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슈가 되지 않는다라는 표현으로 들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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