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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sues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

by 작은별하나 201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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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4년 4월 28일 오전에 제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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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글이 박근혜 대통령께 읽혀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글을 다른 분들은 읽으시겠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 글에 동감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겠지만, 제 글에 반감을 가지시는 분도 있겠죠.
각자의 생각은 서로 많이 다릅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로서 저의 짧은 생각에서의 글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과연 리더로서의 역할이 무엇일까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1. 리더는 같이 일하는 사람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구조대는 여러 언론, 유가족, 국민들의 생각, 인터넷 등 다양한 요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리더조차도 그런 구조대를 믿고 일을 맡겨주지 않는다면, 구조대는 이곳저곳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과 국내의 대응의 큰 차이점이 있다면, 국가가 올바른 공권력에 힘을 실어주는가 아닌가입니다.
현재 구조대는 너무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가장 먼저 해주셔야 할 일은 구조대에게 구조와 관련한 모든 권한(심지어는 비용문제까지)을 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권한은 안 주고, 결과만 보고 책임만 묻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대통령을 믿고 따라주는 것 또한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니라고 무조건 반기를 드는 분들 너무 많네요.)

2. 리더는 중간 결과에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합니다. 한우물을 파라라는 말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좋은 의견이 홍수처럼 쏟아지면, 그것은 쓰레기가 될 뿐 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간에 발생하는 일 하나하나에 대해서 토를 달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살인자"와 비교한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한국 사회에서 그 말은, 결국 재판에 그대로 영향이 갈 것이 뻔합니다.

3. 구조 작업을 모두 마치고 잘하고 못 한 것에 대해 분명히 따져야 합니다.

그 전에 잘했다 못했다를 따지면, 최종 목적지로 가기도 전에 이미 일은 망치고 맙니다.
잠수사들의 생명선인 가이드라인을 설치 안 하고, 잠수사들을 배안에 투입시킨다면, 아마 생존자를 발견할 수도 있었을겁니다.
그러나 잠수사들의 생명을 잃었을 가능성이 더 있었겠죠.
안전불감증에 의한 재난에 안전을 무시한 구조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안전불감증을 없애는 데 노력해주세요.

이것은 비단 박근혜 대통령께만 부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얼마나 안전불감증에 물들어있었는지.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뭐 해도 상관없겠지라는 생각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제 막내가 자전거 헬멧을 안 쓰고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고 혼낸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내가 자전거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면, 친구들이 놀립니다.
혼내는 것이 마음 아프긴 했지만, 비정상이 정상을 욕합니다.

고속도로 운전할 때, 아이들에게 안전벨트 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자전거 탈 때, 횡단보도에서는 걸어서 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남들은 안 하는데, 왜 부모가 그렇게 하는지 아이들은 이해 못 하더라고요.

공무원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많이 봐왔지만, 안 그런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남들도 다 그러니까하면서..

우리집 근처에 교통안전공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교통안전을 학습받는 어린이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자전거를 탈 때나 길을 건널 때, 위급상황에서의 대처.. 이론적으로는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중요한 실습은 안 합니다.

택시를 타다보면, 안전벨트에 클립을 달아서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타는 택시 운전사 분들 많습니다.
사고 나겠어.. 이게 편하니까.. 남들도 다 이렇게 하고 타더라.

무단횡단, 에스컬레이터 탈 때 손잡이 안 잡는 것.. 이러한 모든 것이 작게는 자신의 생명을 나아가서는 타인의 생명을 해치기도 하죠.

본인은 정작 안 지키면서 남 탓만 하는 모습을 보면, 정부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었을 때는 안전을 중시하자는 대통령의 의지가 아니었을려나요.
그런데 예산은 줄었죠?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닐지요.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비슷하네요. 
우리나라가 해외특허 엄청 내고 있죠. 그렇지만, 그것 대부분은 보여주기식 실적이라는 것 아시겠죠?
국가돈은 꽁돈이라는 생각으로 실적위주로만 일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정작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보여주기식 행정에 의해서 피해를 입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세월호 선장, 선원들을 욕하기에 앞서서, 자신을 한번쯤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자화상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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